Slate Auto — 터프한 전기트럭을 만드는 사람들

지금 세계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대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순히 '전기차'를 넘어 '진짜 실용적인 전기트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스타트업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Slate Auto다.

Slate Auto는 기존 EV 스타트업들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값비싼 프리미엄 전기트럭이 아니라, "싸고 터프하고, 직접 고치고 꾸밀 수 있는 전기 픽업트럭"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Slate Auto의 탄생: Re:Build Manufacturing과 Jeff Wilke

Slate Auto는 2022년, 미국의 제조 혁신 그룹인 Re:Build Manufacturing의 지원 아래 설립되었다. Re:Build Manufacturing은 아마존의 전 소비자 부문 CEO였던 Jeff Wilke가 창립한 기업으로, "제조업의 부활"을 꿈꾸며 항공, 에너지,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Jeff Wilke는 아마존에서 고객 경험 혁신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꿈꾸며,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직접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그룹"을 만들었다. 

Slate Auto는 Re:Build Manufacturing의 첫 번째 모빌리티 프로젝트로,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

Slate Auto를 이끄는 사람들

Slate Auto의 CEO는 Christine Barman이다. 

퍼듀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General Motors(인턴)을 시작으로, Chrysler, Fiat Chrysler Automobiles(FCA)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그녀는 Jeep Cherokee, Dodge Charger, Chrysler 300과 같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전기·전자 시스템 부문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율주행 기술기업 Waymo와의 협력도 주도했다.

또한 Slate Auto의 경영진에는 Rivian, Harley-Davidson, FCA 제조 전문가들이 합류해 전통 제조업 기술과 스타트업 혁신을 결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late Auto 경영진에는 

  • Rivian 출신 전기 픽업 엔지니어
  • Harley-Davidson 출신 생산 최적화 전문가
  • FCA(크라이슬러) 제조 품질 전문가
등이 합류해 전통 제조업의 기술과 스타트업 혁신을 결합하고 있다.

Slate Truck, 터프한 전기 픽업트럭의 탄생

Slate Auto가 처음 공개한 차량은 Slate Truck이다. 2025년 공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1. 가격

  • 기본형 약 $27,000
  • 미국 연방 세금 공제 적용 시 약 $20,000 이하
이는 기존 전기 픽업트럭 시장(테슬라 사이버트럭, 리비안 R1T, 포드 F-150 라이트닝 등)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다.

2. 구조와 재질

  • 외판: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사용
  • 긁힘, 찌그러짐, 부식 걱정 없음
  • 색상 변경은 비닐 랩핑 방식

3. 성능

  • 52.7kWh 기본 배터리 → 약 150마일(약 241km) 주행
  • 84.3kWh 확장형 배터리 → 약 240마일(약 386km) 주행
  • 모터 출력: 201마력, 0-60mph 가속: 약 8초, 최고속도 90mph

4. 커스터마이징 가능성

  • SUV 전환 키트 제공 예정
  • 다양한 오프로드 파츠 옵션 예정

5. 실용성 최우선 인테리어

  • 스마트폰 거치대, USB 포트 기본 제공
  • 라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옵션

충돌 안전성과 구조

Slate Truck은 외판이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 문 내부 프레임은 고장력 강철 사용
  • 차량 전체는 강화된 모노코크(유니바디) 섀시 구조
  • 8개의 에어백, 자동 긴급 제동(AEB), 보행자 감지 시스템 등 능동형 안전 기능도 기본 탑재.

Slate Auto는 내부 충돌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2026년 정식 출시 전 NHTSA 및 IIHS 충돌 테스트 최고 등급 획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Slate Truck은 테슬라처럼 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다.

  • 지원 수준: 레벨 2 운전자 보조 시스템
  • 기본 제공 기능: 전방 충돌 경고(FCW), 자동 긴급 제동(AEB), 보행자 감지, 자동 하이빔
Slate Auto는 차량 가격을 낮추고, 단순하고 실용적인 트럭을 만드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Level 4~5) 기술을 의도적으로 넣지 않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차후 차선 유지 보조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같은 기능은 추가될 수 있을 전망이다.

Slate Truck의 미래 확장 가능성

Slate Auto는 Slate Truck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SUV, 밴, 상업용 차량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SUV 전환 키트 → 2열 좌석 추가, 하드탑 장착
  • 상업용 밴 모델 → 소형 물류, 배달용 EV로 활용
하나의 섀시로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설계는, 
Slate Auto 만의 독특한 경쟁력이다.

왜 지금 Slate Truck 같은 차량이 필요한가?

Slate Auto의 도전은 단순히 새로운 전기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누구나 살 수 있고, 누구나 고칠 수 있으며, 거친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는 진짜 실용적인 전기트럭’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Slate Truck이 어떤 모습으로 도로 위를 달리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전기차 시대의 미래는 단순히 빠르고 고급스러운 차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제, 전기차는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Slate Auto가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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